세계적인 문화 랜드마크인 홍콩 고궁박물관(Hong Kong Palace Museum)이 5년간의 제작을 마치고 공식 개관했다.
서구룡 문화 지구 서쪽 끝, 1만3,000m²(약 3,933평)의 부지에 위치한 홍콩 고궁 박물관은 9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이징 고궁박물원에서 대여해 온 1,000여 점의 귀중한 보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홍콩의 유명 건축가 로코 임(Rocco Yim)이 설계한 홍콩 고궁박물관은 중국 전통 건축과 현대 미학, 혁신적인 기술을 결합했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킬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은다.
박물관의 주요 건축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자금성의 중심축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 중심축'이다.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세 개의 아트리움은 서로 다른 층을 수직으로 연결하고 관람객들이 위로 올라가도록 이끈다. 아트리움의 반투명한 베이지-골드 천장은 자금성 내부의 웅장한 궁전 위 반짝이는 기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대나무나 실크 커튼을 연상시킨다.
홍콩 고궁박물관은 고궁박물원에서 대여한 총 914점의 정교한 보물을 자랑하는데 이는 고궁박물원이 중국 본토 외부 대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유물들은 '국보'로 분류되는 1등급 보물 166점을 포함해 홍콩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개막전 중 '명작의 탄생: 고궁박물원의 중국화와 서예(The Making of Masterpieces: Chinese Painting and Calligraphy from the Palace Museum)'에서는 당과 송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희귀하고 상징적인 35점의 작품을 3개월 동안 전시한다. 이 작품 중에는 삼국시대 위나라의 조식과 여신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그린 뤄강의 여신(북송본)과 장대한 작품인 강산을 뒤덮은 가을의 색(Autumn Colours over Rivers and Mountains), 또한 서예 작품인 행서로 쓴 난각 서문의 사본(Copy of the Orchid Pavilion Preface in Running Script)*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여한 13점의 귀중한 미술품을 선보이는 또 다른 전시인 '그랜드 갤럽: 말의 예술과 문화(Grand Gallop: Art and Culture of the Horse)'는 6개월간 진행된다.
* 언급된 세 작품 모두 2022년 8월 3일부터 9월 4일까지 갤러리 8에서 열리는 2차 순환 전시 기간 동안 공개된다.
전시된 수많은 진귀한 작품은 명, 청대의 자금성에서 유래한다. '자금성 속으로: 건축, 수집 그리고 유산(Entering the Forbidden City: Architecture, Collection, and Heritage)',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자금성 안의 삶(From Dawn to Dusk: Life in the Forbidden City)', '황실을 만나다: 청나라 황제와 황후의 초상(Encountering the Majestic: Portraits of Qing Emperors and Empresses)' 등 3개의 주제 전시가 관람객을 명나라와 청나라의 궁중생활을 만나볼 수 있도록 초대한다. 또한 청나라 황제 강희제가 입었던 곤룡포와 승천하는 용이 조각된 옥새도 볼 수 있다.
두 개의 다른 전시회인 '보물이 된 점토: 고궁박물원 소장 자기(Clay to Treasure: Ceramics from the Palace Museum Collection)'와 '독창성 탐구: 현대 디자인과 전통 공예의 대화(The Quest for Originality: Contemporary Design and Traditional Craft in Dialogue)'는 역사적 유물과 혁신적인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중국 수공예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개막전에는 홍콩을 테마로 하는 두 갤러리도 눈길을 끈다. '사유에서 공공으로: 홍콩의 중국 미술 수집사(Private to Public: The History of Chinese Art Collecting in Hong Kong)'는 홍콩 내 중국 예술품 수집의 100여 년을 조사하고 지역 박물관 발전 역사를 조명한다. '무경계: 고궁박물원 문화 재해석(No Boundaries: Reinterpreting the Palace Museum Culture)'은 자금성의 예술과 문화를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6명의 지역 멀티미디어 및 학제간 예술가들의 신작을 선보인다.
박물관의 모든 갤러리를 보려면 분명 하루를 통으로 써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려면, 박물관의 식음료 업장으로 향할 것. 커핑 룸(Cupping Room), 프랑스 식당 크레페 앤 베이크(Crepes & Bakes), 그리고 상하이의 유명한 브랜드인 진야주 누들바(Jin Ya Ju Noodle Bar)와 같은 인기 매장이 다양하다.
또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홍콩 빅토리아 하버의 멋진 전망을 즐기거나 M+, 시취 센터, 아트 파크, 프리스페이스와 같은 주변 시설에서 홍콩의 예술 세계를 탐험할 수도 있다.
방문하려면 홍콩 고궁박물관이나 서구룡 문화 지구 홈페이지, 서구룡 문화 지구 앱, 협력사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장권을 등록,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사전 등록하면 매주 수요일 박물관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특별전 및 행사 제외).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주소: Hong Kong Palace Museum,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8 Museum Drive, Kowloon
이용 시간 및 교통 정보 등은 웹사이트를 방문해 볼 것:
https://www.hkpm.org.hk/en/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