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보면 이스턴 디스트릭트는 마치 바다뱀이 빅토리아 하버를 따라 꿈틀거리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안에서 1,500m 이상 떨어진 지역에 사는 사람이 없다. 뒤로는 홍콩 섬 내륙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자락 아래 모여 산다. 그렇다고 항상 바다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고층 건물이 가득한 19㎢에 이르는 지역에 약 60만 명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 하지만 바다가 없다고 믿기에 그 존재는 너무나 강력하다. 신선한 해산물이 지역 시장을 가득 채우고 신선한 바닷바람은 공기를 맑게 한다.
이곳은 해안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노스 포인트의 해변은 공장과 산업용 부두로 개발되었는데 해안가에 호텔과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그 모습이 바뀌고 있다. 쿼리 베이의 오래된 선착장은 미식 레스토랑, 시각 및 공연 예술 전시 공간인 아티스트리(ArtisTree), 쾌적한 야외 공간 등이 들어서며 북적거리는 상업 지구로 변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 중 하나로 꼽히는 쿼리 베이 파크도 빼놓을 수 없다.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산책하거나 박물관으로 쓰이는 유서 깊은 소방선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트램도 바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쿼리 베이역에서 트램에 올라타면 곧 종착역인 샤우케이완역에 다다른다. 이곳은 홍콩 최고의 수산 시장이 있는 역사 깊은 어촌 마을로 토지 매립과 재개발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삶이 방식이 남아 있다. 여전히 조수간만에 따라 살아가는 주민들과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선박 대피소, 소규모 조선소, 해신을 위한 사원 등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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