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차우의 끝자락에 위치한 응언차우차이 정자를 현지 사람들은 '하늘의 끝, 바다의 구석'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기 위해서는 좁은 산책로를 따라가기 전에 해발 96m의 핑거 힐(Finger Hill)을 여유롭게 올라야 한다. 섬의 최동단에 서 있는 정자로 홍콩섬의 서쪽 라마 섬부터 칭마대교와 홍콩 디즈니랜드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룽모는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촌 마을 주민들이 전통적으로 숭배하는 중국의 물의 여신이다. 1971년 퉁완 해변(Tung Wan Beach) 옆에 문을 연 섬에서 가장 큰 사찰로 금빛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여신의 침대를 만지면 축복을 받아 결혼을 잘 하고 아이를 갖는다는 전설이 있다.

1792년에 지어진 펭차우 섬의 틴하우 사원은 오랜 역사를 가졌다. 바다의 여신을 기리는 이 사원은 홍콩에서 2등급 역사 건물(Grade II Historic Building)로 지정됐다. 사원 안 청동 종은 1700년대부터 유래됐다. 바깥에는 청나라 말 어부들이 세운 석판도 장식됐다.

펭차우의 숨은 메인 스트리트인 푹유엔 가죽 공장(Fook Yuen Leather Factory)은 쉽게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다. 1930년대 건설된 3등급 역사 건물(Grade III Historic Building)인 예전의 공장은 활기를 되찾았고 화려한 '비밀의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예술적인 그래피티 벽화와 의자, 병, 타이어로 만든 창의적인 설치 예술 등이 섬을 찾은 방문객에게 셀카를 찍기 위한 완벽한 배경이 된다. 섬 내에 새롭게 조성된 예술 공간이나 도자기 공방 등을 둘러보고 한때 섬에서 유명했던 옛 도기 제조의 명맥을 엿볼 수도 있다.

신선하게 요리한 해산물을 맛보지 않고 이 섬을 제대로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 페리 터미널에서 조금 걸으면 만나게 되는 윙온 스트리트에서 홍콩 전통 카페인 차찬텡과 작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페리를 타고 도심으로 돌아가기 전에 새우 멘보샤, 아이스크림 파인애플 빵, 찐 새우, 찰밥 등 이 섬의 명물 음식은 꼭 맛보자. 더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원한다면 포펭 스트리트(Po Peng Street)의 슈퍼마켓을 찾으면 된다. 윙온과 윙힝 스트리트에도 과일, 간식, 물과 음료를 파는 상인이 많다.

도심으로 돌아가기 전 일몰을 즐기고 SNS에서도 핫한 사진 스폿을 놓치지 말 것. 타이레이는 짧은 다리로 본섬과 연결된 섬이다. 작은 해변이 있고 또한 낚시터로도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