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 2,100평으로 홍콩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작은 섬으로 독특한 지형과 배에서 살던 보트피플의 문화와 유산을 자세히 설명하는 압차우 섬의 압차우 스토리 룸에서 여행을 시작해 보자. 1920년대 후반 캣오를 비롯해 인근 섬마을 어부들은 그들의 배를 정박시키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전성기 때는 주민이 1,000명이 넘었지만 대부분 1970년대에 떠났다. 이 섬은 몸체와 비슷한 바위투성이의 땅덩어리와 바다와 비의 침식으로 엎드린 오리의 머리가 분리되어 있는 형태이기에 광둥어로 압차우 또는 '오리 섬'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 짧고 가볍게 산책을 하면 독특한 황토색의 퇴적암, 즉 각력암을 발견할 것이다. 분리된 '오리의 목과 머리' 암석 옆에 있는 해안 침식으로 인해 생긴 언덕의 틈새로 황토색 암석의 독특한 질감과 층을 자세히 살펴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압차우의 암반 성상에는 자갈 모양의 거친 결이 있는 암석 조각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산화 철 퇴적물에서 독특한 갈색을 띠는 붉은색이다. 섬은 노두가 드러나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자연 암석 해안의 특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다의 지속적인 침식으로 형성된 널찍하고 머리 높이의 해식 아치인 오리 머리 안의 '오리 눈'은 섬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다. 이곳은 섬을 여행하는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인스타그램에도 핫한 사진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왼쪽 '눈'은 바다 건너 미르스 만(Mirs Bay)을 보고 더 북쪽으로 중국 선전까지 뻗어나가 높게 치솟은 도시를 바라본다.

이상적으로 비바람을 막아주는 해안가를 형성하는 꼬여 있는 모양 때문에 '구부러진 섬'으로 알려진 캣오는 오랫동안 계류 어선들이 선호하는 장소였다. 그래서 광둥어로 이곳은 '행운의 만(Lucky Bay)'을 뜻한다. 선원과 어부를 보호하는 '바다의 여신'인 틴하우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1763년 섬의 북서쪽 해안선 근처에 지어졌으며 지금까지도 잘 보존된 틴하우 사원의 존재로 어업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설명한다. 사원의 외벽과 지붕은 밝은 색의 도자기 타일과 복잡하게 디자인된 피겨들로 꾸며졌다.

캣오 스토리 룸은 캣오의 하카족과 어부들의 역사와 유산, 풍습 등을 조명하는 유익한 전시를 제공한다. 미르스 만의 서쪽과 샤타우콕(Sha Tau Kok)의 동쪽에 위치한 이 섬은 한때 어민, 농부, 그리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을 포함해 약 6,000명의 주민이 살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1950년대부터 해외로 이주했다. 오늘날 대부분 이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약 50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섬에 산다.

캣오의 중심 거리는 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로 소박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작은 가게와 식당들이 즐비하다. 거주민들에게도 인기인 하카식 돼지고기 조림, 수제 오징어 어묵, 마늘과 녹두 당면을 볶아 찐 가리비에 올려 내는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도 즐겨 보자. 팥 푸딩과 하카 스타일의 떡(Hakka Fevervine Cha Kwo, 雞屎藤茶果)이나 찐빵도 인기 많은 간식이다. 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집에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가져갈 질 좋은 말린 해산물과 소스를 파는 가게를 찾아보자.

캣오 헤리티지 트레일은 캣오의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섬의 다양한 문화유산 장소로 이어진다. 산책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코테이텡(Ko Tei Teng)의 전망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코팡텡(Ko Pang Teng)으로 이어진다. 전자는 중국 옌톈, 선전, 그리고 북쪽 다른 지역 먼 곳의 경치까지 내려다보이고 후자는 남쪽의 서정적인 더블 헤이븐을 가로지르는 풍경이 펼쳐진다. 캣오 헤리티지 트레일을 따라 27개의 통역 패널이 있다. 패널의 QR코드를 스캔하여 마을 사람들과 지질공원 가이드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