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 Tourism Board

워털루 로드(Waterloo Road)와 리클러메이션 스트리트(Reclamation Street)의 교차로에 있는 야우마테이 극장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자. 1930년경에 지어진 이 건축물은 제2차 세계 대전 전 구룡 반도에서 유일하게 남은 극장이다. 이곳은 야우마테이 과일 시장과 템플 스트리트 지역 사람들을 위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극장은 주변 건물들에 비해 낮게 위치하는데, 고전주의와 아르데코 양식의 혼합으로 디자인되었고, 정면 입구는 웃고 우는 얼굴로 장식된 두 개의 기둥, 프로시니엄 아치, 중국식의 경사진 지붕, 아르데코식의 정면, 클래식한 입구 페디먼트에 의해 좌우로 배치된다.

2012년 재활성화 후에 이곳은 현재 중국 오페라 중 광둥식 오페라인 월극을 홍보하는 극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방문객들이 이 풍부한 문화유산 예술 형식을 엿볼 수 있도록 전통 월극 공연이 정기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야우마테이 극장 바로 건너편에 홍콩인들에게 과일 도매상이라는 뜻의 구란(Gwo Laan, 果欄)으로 더 잘 알려진 시끌벅적한 야우마테이 과일 시장이 있다. 다른 도로변 시장과 똑같이 보일 수 있지만 구란은 1913년에 처음 지어진 이래로 지역 생활의 필수 요소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했고 이 지역에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했다. 1960년대 다른 시장들이 문을 연 이후 과일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진 1, 2층 벽돌과 석조건물로 구성됐다. 구란은 현재 남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건축양식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는데 지금 이런 스타일을 다른 곳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종종 건물들만큼이나 오래된 여러 사업체의 이름이 새겨진 숍 하우스를 장식하는 명판을 발견해 보자.

다음으로 셱룽 스트리트(Shek Lung Street)를 따라 내려가서 이전 펌프장의 감독관 숙소와 서비스 시설이 있던 레드 브릭 빌딩으로 가자. 흔히 레드 브릭 빌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빌딩은 붉은 벽돌 외관이 건축학적으로 독특하며 현대적이고 마천루가 가득한 주변 풍경과 대조를 이룬다. 사실 이것은 1895년에 지어진 이전의 양수장 중 남아있는 유일한 구조물로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다!

1911년에 역이 운행을 멈춘 후, 아직 남아있는 레드 브릭 빌딩을 제외하고 그 외 다른 건물들은 철거되었다. 레드 브릭 빌딩은 2000년 1등급 역사 건물(Grade I Historic Building)로 등재됐다. 그 건물은 다른 용도로 전환해 지역 사회에서 계속 활용됐다. 지금은 바로 건너편 야우마테이 극장을 위한 사무실로 바뀌었다. 알아볼 수 있는 붉은 벽돌 외관 외에도 주철로 만든 저장조의 윗부분, 아치형 베란다, 주철 빗물 파이프와 같은 흥미로운 건축 요소도 찾아보자.

상하이 스트리트(Shanghai Street)를 따라 늘어선 주방 용품 가게 중간에는 구룡 반도의 틴하우 사원 단지 중 가장 큰 규모의 야우마테이의 틴하우 사원에서 예상 못 한 고요함을 마주할 수 있다. 1865년 경에 세워진 이 사원은 원래 팍호이 스트리트(Pak Hoi Street)로 알려진 지역의 작은 절로 야우마테이에 살던 보트족과 마을 사람들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홍콩은 원래 어촌 공동체였기 때문에 많은 틴하우 사원들이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해안가를 따라 세워졌다. 이 특별한 사원은 육지 개간 이전에 야우마테이의 해안선이 내륙으로부터 거의 3km 이동하기 전에 있었던 곳이라는 걸 나타낸다.

인접한 다섯 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사원은 1955년까지 무료 학교와 예배 장소로 사용됐다. 청나라(1644–1911)의 건축양식으로 현관에는 북을 치는 연단을 갖춘 현관과 3구역의 두 복도, 그리고 복도 사이에 안뜰이 있다. 2020년 7월 학교는 셀프서비스 서점으로 개조되고 활성화됐다.

퍼블릭 스퀘어 스트리트(Public Square Street)의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역사적인 스완(Shiwan) 토기와 구룡장성(Nine-Dragon Wall)을 발견하게 된다. 중국 용의 장식 부조로 뒤덮여 있으며 일반적으로 중국 황궁과 정원에서 볼 수 있다. 음력 3월 23일(양력으로는 보통 5월), 틴하우 사원은 홍콩에서 가장 사랑받는 신 중 하나인 틴하우 신에게 경의를 표하며 틴하우 축제(Tin Hau Festival)를 개최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1922년 지어진 에드워디언(Edwardian) 건축양식의 옛 야우마테이 경찰서가 나타난다. 주 출입구는 건물 안쪽 구석에 있는 반원형의 현관으로 이처럼 움푹 들어간 현태는 좋은 풍수를 기원하기 위해 종종 이런 식으로 설계된다. 에드워디언 프리스타일, 신고전주의로 건축된 본관 서쪽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막사 역할을 하기 위해 증축 건물이 추가됐다.

성룡 팬들은 이 건물이 <러시 아워 2>에 나왔을 때를 알아볼지도 모른다! 역 자체는 2016년 중반 이후 폐쇄됐고 대신 야우청 로드(Yau Cheung Road)의 새로운 역에서 치안 업무를 수행한다. 전체 단지에서 작은 부분인 신고 센터만 대중에게 공개된다.

홍콩에 남아 있는 건물 중 오래된 숍 하우스 스타일로 1층에 테라스를 갖춘 곳은 거의 없지만 상하이 스트리트 176-178번지에 있는 건물은 남은 것 중 하나다. 홍콩에서는 '중국 건물'을 의미하는 통라우(Tong Lau, 唐樓)로 알려졌으며 당시에는 주로 중국 상인들의 소유물이었다.

그 건물 꼭대기에 있는 큰 표지판에는 건축연도인 숫자 '1940'이 쓰여 있는데 이후 4층짜리 연립주택은 새롭게 단장됐다. 이곳에는 현재 전통적인 현태의 전당포가 있는데 그 자체는 다소 지는 산업이다. 건물의 양쪽에는 네온사인으로 전당포의 전통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거꾸로 동전을 움켜쥐고 있는 박쥐를 표현했다. 중국어로 박쥐(蝠), 행운(福), 돌아오다(倒), 도착하다(到)는 동음이의어로 행운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1930년 런던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구룡 연합 교회는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 간 교회 중 하나다. 이 건물은 도시의 다른 건축과 마찬가지로 동서양을 혼합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붉은 벽돌과 화강암 구조물은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중국 기와지붕과 같은 아시아적인 요소도 포함됐다. 중앙 제단 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도교에 널리 퍼진 8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중으로 된 천장 장식의 목재 지붕 트러스도 흔하지 않은 특징이다. 중국과 서양의 자랑스러운 혼합체로 그 독특한 모습은 홍콩 자체를 반영한다.

화려한 예술과 건축은 가장 의외의 공간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홍콩 서구룡 역은 그런 곳 중 하나다. 유선형 실루엣의 거대한 구조물이 특징인 이 역은 자연광을 강화하기 위해 8,000톤의 강철과 4,000개 이상의 유리 패널을 사용해 건설됐다. 옥상의 스카이 코리더(Sky Corridor)와 사이트시잉 데크(Sightseeing Deck)의 조화롭고 굽은 선은 항구에서 출렁이는 바다의 파도를 반영한다.

거기서 모든 예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역 안에서 호평을 받은 아시아 작가의 재능에서 비롯된 거대한 규모의 예술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 중국 예술가 추지지에(Qiu Zhijie)의 식물 설치 예술부터 그래픽 디자이너 자빈 모(Javin Mo)의 네온에 젖은 홍콩 거리의 노래 비주얼 아트까지 다양하다.

2019년에 완공된 시취 센터는 중국 오페라 예술을 보존하고 홍보하기 위한 공간이다.

시취 센터는 의심할 여지 없이 현대적이지만 예술의 진화를 반영하기 위해 전통과 조화된다. 이 랜드마크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티 하우스 극장 체험(Tea House Theatre Experience)이다. 이해하기 쉽도록 중국어와 영어 자막이 들어간 광둥어 오페라인 월극의 발췌곡과 노래의 새로운 선곡을 진행하는 내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시취 센터 가이드 투어에 참여해 건축과 디자인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전통 예술 형식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발견할 수 있다. 완벽한 체험을 위해 시취 센터의 다양한 이벤트와 계절별 축제에 맞춰 방문해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