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조류학자 제이 콩은 새 관찰에 대해 평화롭고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일 뿐 아니라 자연과 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합니다. "새는 우리에게 대자연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우리가 좀 더 유의깊게 귀 기울이면 알 수 있죠."라고 덧붙입니다.
이 홍콩 조류 관찰 협회 소속의 연구원은 많은 새들이 살고 있는 곳은 일반적으로 해당 지역이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는 환경임을 암시한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는 새들의 자연 서식지를 관찰함으로써 환경과 지구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라고 하며 이어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것은 반드시 필요한 활동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는 “새들은 정말 매혹적인 생명체입니다."라며, “이 작은 동물들은 매우 강인할 뿐아니라 회복력도 강합니다. 특히 계절에 따라 이동할 때를 보면 알 수 있죠. 무게가 10g 미만으로 손가락보다 가벼운 휘파람 새같은 작은 새들도 매년 봄과 가을에는 번식지나 월동지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갑니다. 우리는 여기 홍콩에서 새들이 겨울을 나는 것을 보지만 그들이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또는 그들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정말 흥미롭지요.”
철새들에게 매력적인 장소
홍콩은 독특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새를 관찰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지도 상에는 작은 점에 불과한 홍콩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한가운데 위치한 해안 도시입니다."라고 제이는 설명합니다. 이 비행 경로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뉴질랜드 남단, 알래스카를 가로질러 번식지와 월동지 사이를 이동하는 엄청난 수의 새들이 사용합니다.
홍콩의 삼림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두드러졌던 대단위의 삼림 벌목 기간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회복되었습니다. 이 숲이 계속해서 광동 지역 주변의 새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서식지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곳에 정착한 주목할만한 조류로는 무지개 빛깔의 얼굴과 큰 울음소리로 알아볼 수 있는 선명한 초록색의 오색조(차이니즈 바벳)이 있습니다. 이 오색조는 2014년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숲인 타이포카우에서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지금은 더욱 널리 분포하여 타이포카우와 인접한 삼림지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제이는 덧붙입니다.
새 관찰을 시작할 수 있는 곳
초보 조류 관찰자는 물 주변의 새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이는 "물은 생존에 중요한 요인으로 근처에는 언제나 다양한 생물들이 삽니다. 마이포 자연 보호 구역과 같은 습지에서는 더 많은 조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철새 이동철에 이곳을 가볍게 산책하다 보면 아마 100여 종이 넘는 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탑문과 인근의 섬들은 세 종류의 제비갈매기의 번식지입니다. 검은눈썹제비갈매기와 에위니와제비갈매기, 선명한 색깔의 부리와 다리로 유명한 귀여운 장미제비갈매기는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새들은 번식기에 홍콩에 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하는 이 새들에게 탑문 주변의 엄폐물이 많지 않은 황량한 섬들은 뱀이나 고양이같은 지상의 포식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이상적인 번식지입니다." 라고 그는 말합니다.
탑문의 힐탑 파빌리온 주변의 사방이 트인 외곽 지대는 최적의 새 관찰지입니다. 꼬리를 부풀리는 행동이 유명한 긴발톱할미새와 알락할미새, 걸어다니는 힝둥새, 마치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포악한 떼까치 혹은 작은 씨앗들을 먹는 멧새들을 보거나 해안선을 따라 먹이를 찾아다니 화려한 바다직박구리와 커다란 흑로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시야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멀리서도 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라는 제이의 설명입니다.
“장엄한 바닷새 군집을보고 싶다면 도시의 동쪽 바다로 나가야 합니다.”라고 덧붙입니다. 많은 조류 관찰자들이 매년 탑문으로 보트 투어를 떠나는데, 제비갈매기가 새끼를 낳고 섬 주변 바다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이는 "제비갈매기들은 보트가 만드는 물보라에 놀라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을 목표로 배를 따라 옵니다," 라고 설명하면서 "그 곳에 처음 갔을 때, 수백 마리의 검은눈썹제비갈매기와 에위니와제비갈매기에게 둘러쌓였던 놀라운 기억이 생생합니다. 홍콩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죠. 하지만 언제나 새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라고 덧붙입니다.
제이는 홍콩을 서식지로 삼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는 겨울에 더불어 봄과 가을까지를 새를 관찰하기 좋은 계절로 소개합니다. 철새들이 홍콩을 지나가는 계절인 봄과 가을에는 짧게 머무는 장소에 대한 새들의 경계가 심하지 않아서 그리 울창하지 않은 숲이나 도심 한복판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이쿵 컨트리 파크의 라이치총으로 이어지는 팍샤오 마을 주변의 아름다운 숲 인근은 철새들이 자주 찾는 또 다른 명소라고 합니다. "라이치총은 소 떼들이 좋아하는 목초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들도 이 목초지를 좋아할 뿐 아니라 황로같은 새는 소들 주변의 벌레들을 잡아 먹는 것도 즐깁니다. 심지어 새들은 소의 등 위에서 쉬는 것도 좋아하죠. 물론 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요!"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일생의 취미
"어떤 새를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는 조류 관찰은 저에게 매우 흥미진진하게 느껴집니다."라고 제이는 말합니다. “그래서 곧 인생취미가 되었죠. 탐조 여행은 할 때마다 뜻깊고 새롭습니다. 매번 볼 수 있는 새도 다르고, 들을 수 있는 새 소리도 다르니까요."
“처음에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모든 종류의 새'를 보는 것을 목표로 조류 관찰에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개인적인 성취보다 자연과의 교감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취미를 통해 자연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합니다.
초보 조류 관찰자를 위한 제이 콩의 6가지 팁
- 쌍안경을 준비하세요.
- 조류 도감을 준비하세요.
- 도심에서 매일 만나는 새들부터 관찰해 보세요.
- 새 소리를 따라가면 새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새를 관찰하는 동안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 자체를 즐겨보세요. 보고싶었던 새를 보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 새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소란스럽게 하여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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