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초방(Ng Cho-bang)씨는 30년 넘게 홍콩의 2층 트램을 운행한 베테랑 운전사다. 긴 세월 동안 언덕은 평평해지고 마천루처럼 키 높은 아파트가 들어섰다. 한때 해안가를 따라 구불구불했던 트램 노선은 반듯해졌다. 심지어 해안가 지형도 수십 년간 지속된 간척 사업으로 인해 바깥쪽으로 확장되면서 변했다. 한때 공장과 조선소가 자리했던 곳은 이제 호텔과 번쩍거리는 고층 건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트램처럼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응씨는 여전히 주부들과 노인들이 매일 식료품을 사러 재래시장으로 트램을 타고 간다고 한다. 그는 “가끔은 제가 그분들의 식료품을 트램에 옮기는 것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하차할 때 감사 선물로 과일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라고 말한다. 트램 주변 도시는 성장했지만, 트램은 여전히 정겹고 소박한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트램은 동부지역을 둘러보기에 완벽한 교통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1904년 홍콩 트램은 코즈웨이 베이에서 샤우케이완까지 노선을 확장하여 홍콩섬의 동쪽 해안을 따라 빠르게 성장하던 지역들을 연결했다. 지금도 트램의 2층에 앉아 따뜻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발전하는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동부지역을 통과하는 트램 노선을 따라가면 그 길에 숨겨진 문화재와 지역의 명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트램 노선의 대부분은 1960년대 스타일의 독특한 건물이 늘어선 킹스 로드를 따라 지나간다. 오일 스트리트를 지나 왼쪽을 보면 100년 된 로열 홍콩 요트 클럽의 클럽하우스가 보존되어 커뮤니티 예술 공간인 오일(Oi!)로 변신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20세기 중반의 랜드마크인 선빔 극장(Sunbeam Theatre)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광둥식 오페라 공연이 열리고 있다. 더 나아가홍콩 영화자료관은 홍콩의 독특한 영화 유산을 보관하고 있으니 영화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노스 포인트로 향하는 트램에 오르면 춘영 스트리트 마켓(재래 시장)(Chun Yeung Street)에 닿게 되는데 노선을 따라 양 옆으로 빼곡히 늘어선 가게 를 통과하기에 경적을 울리며 지나간다. 이 시장에는 동구 특유의 사회생활력이 남아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중국 남북전쟁이 종식된 1940년대에 상해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노스 포인트로 진출하여 이발소를 열고 업소와 식당을 맞춤형으로 개업했다. 1960년대에는 푸젠 성 출신의 이주민으로 대체되었다. 홍콩의 백만 푸젠 성 출신의 사람 즁 1/3이 여전히 노스 포인트에 살고 있어 그들의 고유한 음식 문화를 경험하기에 이곳만한 곳이 없다.
이 곳을 가는 길에는 숨겨져있는 놀라운 것들이 몇가지 있다. 거리에서 보면 잘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쿼리 베이의 번쩍이는 오피스 타워와 칙칙한 산업 단지 안쪽에는 미술 전시회, 공연 및 기타 이벤트를 제공하는 파라 사이트(Para Site)와 아티스트리(ArtisTree) 같은 공간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과거 공업 지역과 조선소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발전과 함께 공존한다.
하버프론트를 향해 걷다 보면 2023년 7월에 막 문을 연 커뮤니티 공간인 쿼리사이드(Quarryside)에 도착할 수 있다. 이 복합 문화 공간은 넓은 잔디밭, 반려동물 친화적인 편의시설 및 여러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공연을 위한 원형 극장인 조선소 극장(Dockyard Theatre) 처럼 과거 조선소와 설탕 정제소였던 쿼리 베이의 옛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워크숍 공간(Workshop Space)에서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주최하고 있으니 더 자세한 사항은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예정된 이벤트를 확인해보자.
퉁청 스트리트 마켓이 열리면 꼭 들러보자. 현지에서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 맛있는 간식, 라이브 공연을 쿼리베이 중심부에서 선보이는 테마가 있는 시장이다. 시장 설립자이자 지속 가능한 식품을 지지하는 제니스 렁 헤이즈(Janice Leung Hayes)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멋진 일들이 시장에서 일어났습니다. 팝업 음식 가판대가 오프라인 레스토랑으로 바뀌고, 사람들이 현지 농부들을 직접 만나고, 상인들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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