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저장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고된 소년기를 보냈다. 1951년 도시로 이주했을 때 기회와 다양한 활동이 가득한 홍콩을 발견했다. 그는 삼촌 밑에서 수제자로 시작해 빈약한 수입을 얻었지만 그걸로도 쓸 만했다. 당시 조던 지역은 개발이 덜 된 상태였고 대량으로 의류를 생산할 공장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옷을 만들어야 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치파오를 맞췄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단순한 셔츠와 바지를 만들었다. 그때 조던 로드에는 많은 양복점이 있었고 몇몇 할인점과 식품점이 곳곳에 배치됐다. 전략적으로 직물 상점과 가까운 네이던 로드, 홍콩섬을 오가며 페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맞춤 치파오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지금은 철거된 조던 로드의 페리 항구 인근에 위치했다. 그 당시 상하이 스트리트가 전당포, 서점, 그리고 다른 전통 중국 무역으로 가득 차 있는 주요 상업과 쇼핑 지역이었다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일을 합니다. 유명해진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가 묻는다. 이것이 바로 평생 자신이 선택한 작품을 불평 없이 부지런히 만드는 구시대 장인들의 태도이다. 이 지역의 많은 전통 수공예 작품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감사하게도 얀 사부는 치파오 제작의 오랜 전통을 이어 나가기를 열망하는 신생 재단사들을 위한 정기적인 워크숍을 개최한다. 그의 학생들은 치파오의 현대적 해석을 계속해 왔다. 고전과 현대 스타일을 결합한 홍콩 패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 이 역시 서구룡의 특징을 반영한 현상이다. 이런 방식으로 귀중한 역사의 한 부분이 보존되고 현대에 완벽하게 엮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