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길을 따라 홍콩에 마지막으로 남은 스틸야드와 중국식 저울을 파는 가게인 리워 스틸야드(利和秤號)에서 여행을 시작하자. 90년 이상 운영된 가게는 13살 때 기술을 연마하기 시작한 비늘 장인 아버지 웡씨(Mr. Wong)가 딸인 호 여사(Mrs. Ho)에게 가게를 물려줬다. 비록 80대이지만 그녀는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뼈, 나무, 강철과 애버커스로 만든 수제 저울과 추를 계속 판다. 여러분은 많은 비전문가 고객을 위한 사용 설명서나 오래된 저울 수리를 위해 호 여사의 가게를 방문하는 노인 고객들을 만날 수 있다. 기원전 200년경에 발명된 이 저울은 가령 전통 한의학자, 전통 시장, 금세공인, 그리고 식당 부엌 등에서 재료 무게를 재는 등 전통적 환경에서 사용된다.
상하이 스트리트(Shanghai Street)를 따라 내려가면 만키 도마(萬記砧板) 앞에 반듯하게 쌓인 진짜 도마 탑이 여러분을 맞이한다. 만키는 65년 이상 상하이 스트리트의 붙박이처럼 식당, 육류 업자, 정육점 등이 선호하는 튼튼한 도마 판을 판매하며 고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가게는 현재 항상 가족 사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가족 유산의 무게를 가장 많이 느끼는 아오씨 부부(Mr. and Mrs. Au)와 아들 마이크까지 2세, 3세가 운영한다. 만키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도마 외에 다양한 주방용품도 판다.
찬치키(陳枝記)는 고품질의 식기류, 칼, 주방 용품을 파는 상하이 스트리트의 또 다른 붙박이다. 수십 년 동안 찬 가문을 위해 일했던 지식이 많고 전문적이며 오랜 시간 일해온 직원들은 그 가게가 오늘날 집안의 이름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찬치키의 고객으로는 샹그릴라 호텔과 디즈니랜드, 그리고 전 세계의 중국 식당 등을 꼽을 수 있다
비록 공정의 일부분을 기계로 대체했지만 그 가게의 칼은 네 명의 장인이 힘을 합쳐서 직접 손으로 만든다. 찬치키의 강철 용품은 높은 전도성과 열 분배를 자랑하기 때문에 홍콩의 식당들에서 볶는 용도로 널리 사용된다
대나무 찜기는 광둥요리에서 익숙한 기구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대나무 그릇을 보기 위해 밍샨 철 대나무 용기(明生鋼竹蒸籠廠)로 향하자. 가게의 주인인 90세가 넘은 루이밍(Lui Ming) 사부는 32살이었을 때 대나무 찜통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는 여전히 이곳에서 파는 찜통을 손으로 만든다. 그는 철골의 사용을 개발하고 대나무 찜통에 접합했다. 그것은 음식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했고 전 세계의 중국 식당에서 널리 인기를 얻었다. 상하이 스트리트의 상점은 그의 아들인 루이록-쿤(Lui Lok-koon)이 운영하며 루이 사부는 그의 투엔문 공장에서 주문 제작을 담당한다. 그리고 그는 기술에 대한 평생의 열정을 새로운 발명으로 꿈꾸고 오래된 발명품들을 완벽하게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옥은 착용한 사람에게 행운과 건강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으니, 다양한 옥의 숨은 의미와 디자인 모티브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물어보자! 장소 이전을 한 뒤에도 제이드 마켓은 비취 보석, 장신구, 조각품 등을 파는 인상적인 상점이 다채롭다. 이 시장은 1984년에 시작됐고 지역 주민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동시에 사랑받는다.
비록 오늘날 홍콩의 옥 산업이 1950년대만큼 견조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햇빛을 가린 시장 통로를 걸으며 옥의 전성기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이 시장은 중국 서예 전문 작가, 세금 신고서 작성, 그리고 다양한 글쓰기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산업은 영어가 홍콩의 공식 언어로 선언되고 인구의 대부분이 영어로 읽고 쓰는 법을 몰랐을 때 생겨났다. 이들 중 몇 명은 디지털 시대에 불필요할지 모를, 여전히 타자를 치는 마지막 상인일지 모른다.
1920년에 문을 연 중국 신부 의상점인 쿤남와(冠南華)는 중국 황제와 신랑 신부가 선호하는 왕가의 상징인 상서로운 용과 불사조 무늬가 있는 복잡하게 수놓은 가운과 재킷 전문이다. 금실과 은실로 된 비단 위에 숨을 불어 넣은 무늬는 몇 주 또는 1년에 걸쳐 손으로 꼼꼼하게 수 놓아진다
여배우이자 가수인 왕명전(Liza Wang)과 오페라 가수 나가영(Law Kar-ying)을 포함한 많은 홍콩의 유명 인사들이 이 가게의 재단사 사부들에게 의상을 요청했다. 게다가 이 가게의 네온 사인은 지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이며 도시에서 여전히 사용되는 마지막의 어떤 것 중 하나다.
1950년대에 문을 연 청싱 부채 공장(祥盛檀香扇莊)은 상하이 스트리트에서 백단향 나무로 만든 부채와 향을 50년 넘게 팔아왔다. 한때 상류사회의 중요한 부분이자 부유한 신분의 상징이었던 백단향 부채는 기능성도 있지만 장식이기도 했다. 청싱은 원래 야우마테이 태풍 대피소에 정박해 보급품을 구하러 시내에 와서 음식부터 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는 보트 거주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상하이 스트리트에 상점을 차렸다. 보트 거주자들은 틴하우 사원에서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식을 위해 향을 사용하고 다시 보트에 탑승했다.
오늘날 사라진 공예품인 비우키 마작(標記麻雀)의 엉클 킹(Uncle King)은 홍콩에서 여전히 마작 타일을 만드는 마지막 장인 중 한 명이다. 마작놀이는 중국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가족 모임이나 중국설 같은 중요한 축제 때 전통적으로 한다.
엉클 킹은 조던 로드(Jordan Road)를 향한 작업 의자에 앉아 총천연색으로 숨을 불어넣기 전에 맨 타일의 매끄러운 플라스틱 면에 기호와 숫자를 능숙하게 새겨 넣곤 했다. 그의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았고 50년 넘게 기술을 연마해 왔다. 전통적인 마작 세트 외에도 엉클 킹은 이름부터 만화 캐릭터까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맞춤 타일을 만든다. 그는 또한 자신만의 타일을 직접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작 워크숍을 주최하고 미술 전시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방 당국과 함께 일해왔다.
미루 웡(Miru Wong)은 1958년 전통 자수 중국 신을 파는 작은 가게인 신다트(先達商店)를 운영하는 3대째 주인이다. 이 비단에 자수를 넣은 슬리퍼는 집 안에서 신발을 신는 상류층과 중산층 여성 사이에서 인기였다.
그녀는 초등학교 때 할머니와 함께 자수 연습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에게 신발 만드는 법을 배웠다. 완전하게 수작업한 신다트의 슬리퍼는 판다와 올빼미 같은 동물 모티브와 동백, 벚꽃과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식물을 혼합한 현대적 요소를 가미했다. 슬리퍼 외에도 신다트는 액세서리와 핸드백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 신을 수 있는 플랫과 힐도 판매한다. 미루는 기본이 충실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제품에 접목함으로써 이 전통적인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다음 상점은 65년 동안 얀 사부가 끈기 있게 치파오와 중국산 면 재킷을 손수 만든 상하이 바오싱 치파오(上海寶星時裝祺袍)다. 얀 사부의 모든 작업은 측정 후 만들어지니 그의 가게에서 기성복을 구입할 생각을 하지 말 것. 그는 매염방(Anita Mui), 장만옥(Maggie Cheung), 양자경(Michelle Yeoh) 등의 유명 인사뿐 아니라 미스 홍콩 대회를 위해 치파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왕가위 영화에서 여배우들의 의상 대부분을 담당했다. 중국 역사의 이 귀중한 부분을 보존하기 위해 얀 사부는 치파오 제작 예술을 패션과 디자인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